'쇼핑 대신 맛집' 中 관광객 돌변에…유커 관련주 '급락'

입력 2023-10-12 16:28   수정 2023-10-12 16:40


지난 8월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허용 이후 급등했던 유커 관련주들의 주가가 모두 제자리로 돌아오고 있다. 중국 관광객수 증가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데다, 결정적으로 이들의 소비 패턴이 달라졌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면세점·화장품·카지노 등 전통적 수혜주들에 대한 투심이 꺾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호텔신라의 주가는 지난 1개월 사이 15.43% 하락한 7만2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정부가 한국으로의 단체관광을 허가한 지난 8월 10일 하루만에 17.3% 급등하기도 하며 9만원대까지 올랐던 호텔신라지만 주가는 다시 단체 관광 허용 이전으로 돌아갔다.

급등 후 급락이 나타나고 있는 결정적인 이유는 주 매출원인 면세점이 기대와 달리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중국단체 관광이 허용된 지난 8월 면세점 매출은 1조1366억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오히려 27.6% 감소했다. 외국인 매출이 1년 사이 1조4309억원에서 8990억원으로 37.2% 줄어들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과거 한국을 찾는 중국인들이 명품·화장품·전자기기 등을 구매하는 쇼핑 위주 관광을 했다면, 최근에는 현지의 유명 음식점과 카페 등을 찾는식으로 여행 패턴이 바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호텔신라의 3분기 추정 면세점 매출액(838억원)도 전년(1198억원) 대비 역성장할것으로 관측된다. 면세점 관계자는 "공항이나 시내 면세점을 찾는 패키지 고객이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며 "1인당 소비액도 과거에 비해 줄었다"고 전했다.

화장품주들 역시 8~10월 사이 '포물선'을 그리며 급등 후 급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1개월 사이 11.39% 떨어졌고, LG생활건강도 6.17% 하락했다. 중국 관광객에 의한 호황을 전망하며 급등했던 카지노 관련주들도 기대가 꺼지자 급락하고 있다. 파라다이스, GKL은 같은 기간 각각 11.8%, 10.74% 떨어졌다. 카지노·호텔 등을 포함한 복합 리조트를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도 21.65% 하락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향후 관광객수가 점차 늘어난다 하더라도 화장품, 카지노 등의 매출이 당초 전망치만큼 늘어나지 않을 수 있다"며 "소비 패턴 변화가 일시적 현상이 아닐 가능성이 큰 만큼 소비 추이를 잘 살펴야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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